쉐도우메이커스는 물리적 공간의 내러티브로 건축적 매스를 구성하여 그 속에 내재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튜디오다. ‘메이커스(makers)’는 좋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자세를 의미한다. 공간 디자인을 기반으로 목적이 있는 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리서치를 통해 시대의 경향에 적합한 개념과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다.
카페는 1층에 주차장을 둔 필로티 구조로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테라스로 감싸져 있으며, 나란히 설치된 여러 개의 도어들이 ‘연결’의 의미를 동적으로 보여준다. 반대편 테라스에는 친수공간을 중심으로 테이블을 배치했고 폴딩도어를 통해 내부와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계획했다. 카페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전면의 대형 파사드 월을 통과해야 한다. 검은색 점토벽돌로 만들어진 개구부는 기하학적인 형태로 열려있으며, 은연중에 내부의 공간을 드러내는 효과를 주기 위해 틈을 두어 벽돌을 쌓았다. 이러한 디자인적 장치는 내외부를 감성적으로 연결해줄 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 파사드 월의 풍하중을 줄여준다.
여러 개의 독립된 구형을 모아 군집의 형태로 메달은 조명은 ‘연결과 공존’이라는 공간의 개념이 반영되도록 의도했다. 이러한 의도는 중앙 홀 라운지에 설치된 가구에도 동일하게 반영되었는데, 모듈설계가 적용된 가구는 알루미늄 레일을 따라 개별모듈의 선반을 자유롭게 탈부착할 수 있어 공간 전체의 이미지가 구현되게끔 디자인했다. 스텝 플로어를 제외한 바닥은 하나의 덩어리인 에폭시 테라조로 정밀하게 시공했는데, 벽면의 테라조 벽돌타일과 조화를 이룬다. 또한 테이블 상판에도 부분적으로 사용하여 재료의 텍스처가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일산 동구에 위치한 앤드 테라스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연결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처음에는 주차를 위한 건축물로 지어졌지만, 자연스레 가족외식을 위한 식음공간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주변의 이웃이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내부 교류가 활발해지고 의식주와 같은 기본가치가 충족되면서 서로 연대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지지해줄 공간에 대한 요구가 서서히 높아진 것이다. 지역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탄생한 앤드 테라스의 ‘앤드(AND)’는 그런 의미에서 연결을 상징한다.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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